"나 이제 잘래" 말하자…TV·조명 자동으로 꺼져

입력 2019-02-20 17:18  

한샘·LG전자·구글이 보여준 '미래의 집'
IoT로 집안 가전·가구 전체 제어

구글 홈에 명령어 입력하면 한샘 모션 매트리스 취침 모드로
요리 비법 알려달라고 하면 LG 냉장고 스크린서 영상 나와



[ 심성미 기자 ]
“오케이 구글, 영화 ‘겨울왕국’ 볼래.”

주말 저녁 식사 후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박기태 씨 가족. 중학생 딸이 원하는 영화를 함께 보기로 했다. 박씨가 구글홈에 대고 말하자 소파 맞은편 빈 벽에 대형 스크린이 내려왔다. “블라인드가 닫힙니다”란 안내와 함께 커튼은 창문을 가렸다. 거실과 베란다에 켜져 있던 조명 5개가 동시에 꺼졌다. 대신 간접 조명이 은은하게 거실을 밝혔다. 영화 볼 준비가 끝나자 스피커에선 ‘겨울왕국’ OST가 흘러나왔다. 한샘과 LG전자, 구글이 합작한 ‘스마트홈’의 모습이다. 가구, 가전, 정보기술(IT) 업체가 협력해 집안 전체의 가구·가전을 통합 연결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샘·LG·구글의 합작 스마트홈

한샘은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인테리어박람회 코리아빌드에서 ‘매일 새로운, 내일의 집’을 주제로 ‘2019 봄·여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표하고 인테리어 신상품 4개를 공개했다. 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상품은 미래의 집을 구현한 스마트홈이었다.

부부 침실에서 “오케이 구글, 이제 잘래”라고 말하면 침실 조명과 침대 앞에 놓여 있는 TV가 자동으로 꺼졌다. 책을 읽느라 상단이 올라와 있던 모션 매트리스는 자동으로 평평해졌다. 잠자는 데 도움을 주는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구글홈은 “알람은 몇 시로 설정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김윤희 한샘 디자인실 상무는 “침대에 앉아 있다가 잠들더라도 심박수 등을 체크해 모션베드가 자동으로 평평해지고 조명도 꺼진다”고 답했다. 주방에서 “오케이 구글, 스테이크 만드는 영상 보여줘”라고 주문하자 수납장 겉면에 내장된 스크린에 ‘유튜브 스테이크 만드는 법’ 영상이 재생됐다.

개별 가전과 가구를 음성 및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각각 조작하는 방식은 많이 나왔지만 집안 가전, 가구 전체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제어하는 것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 서비스를 위해 한샘의 IoT 제어 앱인 ‘한샘 홈’을 개발하고 IoT 용 서버 구축을 담당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을 사용했다.

황재선 LG전자 실장은 “LG전자의 씽큐 브랜드 전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LG는 한샘과 협력해 기기 및 앱 개발부터 서버,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홈과 LG전자의 씽큐 가전, 한샘의 IoT용 가구를 구매해 집안에 설치한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모션베드, 프레임, 조명, LG 씽큐TV 65인치, 구글홈 등을 포함해 침실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858만원 정도가 든다.

생애주기별 인테리어도 제안

한샘은 가족 구성원의 생애주기별 맞춤 인테리어도 공개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데 집중했다. 첫 번째는 신혼부부용 59㎡(약 25평) 아파트 ‘홈 아틀리에’.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과 취미 생활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위해 거실에 TV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6인용 테이블을 거실 중앙에 배치했다.

5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부부에게 맞는 모델하우스도 전시됐다. 아이보다 부부 생활에 더 초점이 맞춰진 인테리어라는 게 특징이다. 박 상무는 “만혼이 사회적 트렌드로 굳어지면서 부부의 경제력은 높아졌고, 개성이 강한 이들은 육아 및 집안일에 대한 무조건적 희생을 거부한다”며 “아이를 키우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침실 옆에는 작은 서재를 마련해 부모만의 공간을 조성했고, 파티션을 이용해 수유할 수 있는 공간도 설치했다. 거실에 아이 물건이 쌓여 있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방 하나는 아이 방으로 꾸몄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집은 초등학생 쌍둥이 자녀를 키우는 가정용 아파트다. 거실엔 큰 책장을 배치해 북카페처럼 꾸몄다.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부모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모델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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